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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월 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와 금값 등 안전자산들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남북정상회담 결정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아시아 시장이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 아시아 시장의 반응을 한마디로 “리스크 온(risk on)”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스크 온’이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낙관론이 강해질 경우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전해진 9일 아시아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2만 1469.20으로 마감해 전일 대비 101.13포인트(0.47%) 올랐다.

몬지 소치로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상회담 계획은 실질적 결실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플러스 요인이다. 일본 증시에서 ‘코리안 리스크’ 요인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다. 관련 주식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7% 상승한 3307.17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1.6% 오른 1만1194.91에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1856.46으로 장을 마감해 전장 대비 3.53%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459.45포인트로 거래 마감해 전일 보다 26.37포인트(1.08%) 올랐다. 코스닥 지수 역시 11.86포인트(1.39%) 오른 865.8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관광 및 화장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반도 비핵화 관련 논의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제의 변화 등 낙관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드가 철수될 경우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 제약이 풀리는 등 좋은 기회가 형성될 것” 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실제적으로 성사된다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미국 관세부과의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라면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진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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