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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CNBC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필요한 행정등록을 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하는 행태가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EC는 전날(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터넷에서 암호화폐 거래하는 사이트 대다수가 “연방증권법 상 증권에 상당하는 자산거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SEC는 대다수 암호화폐 거래업자가 미등록 상태임에도 ‘거래소’라는 명칭을 쓰는 점에서 거래 집행의 공평성과 안전 기준에 대해 “투자가에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근래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기 행위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SEC는 투자가 보호를 위해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에 정식 등록을 하라고 촉구했다.

SEC는 그간 암호화폐 기술을 사용한 자금조달(ICO)의 대부분이 증권 발행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부정한 ICO 행위에 대해 단속을 펼쳐왔다.

코인베이스 등 미국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들은 각 주에 송금업자로서 등록 인가를 받아 영업을 하고 있지만, SEC에는 등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SEC는 앞서 지난달 21일 미등록 암호화폐거래 사이트 ‘비트펀더(BitFunder)’와 운영자 존 몬트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비트펀더는 2012년 12월 출범해 1년 만에 문을 닫은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이다.

SEC는 “증권 거래와 연관된 플랫폼은 그것이 어떤 자산과 관련돼 있는지와 관계없이 SEC에 등록해야 하고, 예외 없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SEC는 비트펀더 운영자 몬트롤이 해킹 공격을 받고 비트코인을 도난당했음에도 이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8개월 동안 미국 당국은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들의 암호화폐 관련사기, 거래 정지, 초기 거래 중단 등의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SEC 성명으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은 6.88% 하락한 1만72.10달러에 거래됐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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