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벤츠코리아…이례적 할인 공세
“왕좌 두고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사진=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코리아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벤츠 코리아지만 지난해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언제든 BWM코리아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공격적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누계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승용차는 총 4만1003대로 전년동기(3만2886대) 대비 24.7% 증가했다.

설 연휴와 비교적 비수기인 연초에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BMW코리아의 가파른 성장세가 한몫했다. 실제 BMW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총 1만1525대로 전년동기(5617대) 대비 105.2%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수입차판매 전체 증가량(8117대)의 7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입차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끝물인 3시리즈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BMW코리아는 3시리즈와 3GT를 사는 고객이 기존에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면 추가로 5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공식프로모션과 딜러 할인까지 더해진다면 최대 1500만원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BMW관계자는 “14종의 신차가 나올 예정이다. 고성능 모델과 SUV에 집중하면서 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벤츠 코리아 입장에서는 다소 초조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 코리아도 지난달 총 1만3701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했지만 BMW코리아의 증가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의 초조함은 최근 달라진 마케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벤츠코리아는 2월 달 중 C클래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수입차 반납 조건으로 500만원의 할인혜택을 추가 제공했다. 기본 프로모션이 600만~650만원인 점과 딜러들의 추가할인까지 더해져 총 1400만원 정도의 할인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벤츠코리아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과거 실라케스 대표가 오기 전까지는 할인을 해주지 않는 걸로도 유명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비싸도 팔리는 브랜드’로 통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BMW코리아가 이전부터 적극적인 할인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섰던 것과 비슷하게 벤츠코리아도 최근 들어 이같은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파이를 키우기 위해 두 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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