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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궁극적으로는 100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가 이날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안에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100달러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로고프 교수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고프 교수는 CNBC뉴스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10년 후 지금보다 아주 작은 규모로 줄어들 것이다. 10만 달러로 오르기 보다는 10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는 돈세탁과 조세회피 등의 기능을 제외시킨다면 암호화폐의 교환수단으로서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숀 앤스테이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그룹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그러나 불법적 용도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불법 거래에 사용된 비트코인의 비율은 20% 정도였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로고프 교수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전 세계적 틀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글로벌 규격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만일 미국과 중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하더라도 일본이 단속을 하지 않는다면 검은 돈들의 세탁은 일본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가격 정보사이트인 월드코인인덱스에서 6일 현재(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만1305.6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848.56달러와 208.63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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