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6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4월(68.2%)이후 최저치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전세가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지난 2~3년 서울 곳곳에서 갭투자가 유행했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행위다.

그러나 거친 상승세를 보이던 전세가율이 지난해 7월부터 하락 전환하더니, 올해에는 60%대를 기록했다.

매매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셋째주 약 3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2014년 6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전국과 수도권 전셋값이 순차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서울도 이번주 그 영향을 받았다.

이와 관련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잇따른 규제책에도 아파트 매매가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인상과 수도권 전세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은 하락 전환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지난달 전월대비 0.01% 포인트 상승한 7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통계집계를 실시한 지난 2010년 7월(61.8%)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오피스텔 전셋값은 아파트와 달리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오르는 속도가 높아 전세가율이 매달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차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월세목적으로 내놓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라며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월세를 고수하려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다. 전세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여전히 전세가 품귀해 오피스텔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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