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배낭여행 메카가 유럽에서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5일 발표한 ‘2017년 해외여행 실태 및 2018년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017년 해외여행 횟수는 평균 2.6회로 전년보다 0.5회 증가했다.

반면, 평균 해외여행 경비는 2017년 144만원으로 최근 5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여행객들이 ‘저렴한 경비(43.1%)’를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생각한 영향이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해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상위 7개 국가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동남아와 유럽의 배낭여행 예산을 비교해보면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올해 8월1일 출발해서 8월31일 돌아온다는 가정하에 가장 기본적인 왕복항공권, 숙박비, 식비를 비교해보면 동남아는 약 73만원, 유럽은 407만원으로 약 5.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은 태국 방콕, 라오스 비엔티안과 방비엥, 캄보디아 씨엠리아프, 베트남 다낭 등을 여행 성지로 선택했다.

또한 유럽이 육로 교통을 통해 국가간 이동이 수월하듯 동남아는 수십 개의 저비용항공사(LCC)를 활용해 저렴한 항공편을 통한 이동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4개국은 여정상 경로 이동이 수월하고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동남아 배낭여행의 ‘국민루트’로 꼽힌다.

동남아 여행 인기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저렴한 경비로 장기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과 유럽문화 못지 않게 다양하고 역사 깊은 아시아문화권에 대한 탐방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동남아 배낭여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개별여행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항공상품 추가개발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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