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진=뉴시스

부동산업체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은 돈이 9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0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5000억원(4.4%) 늘어났다. 이는 역대 대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전분기(9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부동산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부동산업 대출은 모두 29조8000억원 증가했다.

다른 업종들을 살펴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은 2조3000억원 늘어난 18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서비스업의 대출은 618조3000억원으로 14조7000억원 늘어났다.

제조업 대출은 증가세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3조9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대출은 1조4000억원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지반조성과 토목시설 건설 등 종합건설업 대출이 8000억원 감소했고, 특정부문의 공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직별공사업도 6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산업대출은 105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원(1.4%)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20조6000억원)보다는 감소한 금액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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