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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의회 데뷔 무대에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3%에 근접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달 초와 같은 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상당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까지 뉴욕채권시장에서 2.85% 수준에서 움직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2.92%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2.22%에서 2.27%까지 급등했으며,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3.14%에서 3.19%까지 치솟았다.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이날 발언이 다소 ‘매파적(금리인상 선호)’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채권 시장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12월 이후 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이 강화됐다. 우리는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보고 있다. 일부 데이터들은 물가상승률도 목표치(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재정 정책도 경기를 자극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3번 넘게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결과를 미리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연준이 4번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올해 4번의 금리 인상과 내년 4번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세스 카펜터 UBS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의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매우 명확한 신호였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가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에서 촉발됐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미국 국채 금리는 현재 세계 금융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3%에 근접하자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5410.03에 마감해 전날보다 299.24p(1.16%)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44.28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35.32p(1.2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1.11p(1.23%) 떨어진 7330.35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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