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경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때까지 경기 부양책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유럽 의회에 출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유휴 경제력(economic slack)이 생각보다 더 크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의 지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궁극적으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휴경제력은 경제적 생산능력 중에서 쓰이지 않는 부분을 뜻한다. 보통 산업생산능력이나 주택, 고용 등이 얼마나 사용되지 않은 채 유휴 상태로 남아있는지를 표현하는 단어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유휴경제력이 특히 노동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경기 확장이 이어지고,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요인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앞날을 전망해 보자면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ECB는 물가 목표를 2%로 설정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유로존의 경제 지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에도 불가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현재 유로존 내 강한 경제 탄력은 물가 (상승)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통화정책과 관련한 참을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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