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철강산업을 부활시켜 일자리를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와의 비즈니스세션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 어떤 정부도 이룩하지 못했고, 누구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경제회복을 이뤄냈다고 자화자찬했다. “세제개혁으로 애플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엑손도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매우 매우 많은 기업들이 투자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철강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고 싶다”며 “만약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부과하도록 하자(If that takes tariffs, let it take tariffs) OK?”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비용을 더 치러야 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우리는 일자리를 갖게 될 것( Maybe it will cost a little bit more, but we'll have jobs)”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각각 3가지 대응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첫번째는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대해 일률적으로 24%, 알루미늄에는 7.7%의 관세를 부가하는 방안이다. 두번째는 선별적 관세를 매기는 방안으로 철강의 경우 중국과 한국, 인도, 브라질 등 12개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에 53%의 고율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홍콩, 러시아 등의 국가에 23.6%의 관세를 징수하는 안이다. 세번째는 수입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으로 철강 제품은 2017년 수입 물량의 63%, 알루미늄 제품은 86.7%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중 모든 수입 철강에 대해 24%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모든 국가로부터 수입된 철강에 24%의 관세를 부과하길 원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10%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으며, 이 같은 관세율은 미 상무부 권고치보다 2.5%이상 높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26일 미국의 대표적 철강회사인 US스틸 주식이 장외거래에서 4%나 상승했다. 누코르 스틸 주가도 3% 상승했으며, 스틸다이내믹스 주가 역시 2.7% 상승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교역에서 미국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공정한 (무역)협상을 해야 한다( we have to make the deals fair)”고 강조했다. “나는 호혜적 무역을 원한다”는 말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는 비난하는 취지로 “재앙이다(a catastrophe)”라며 “(WTO 때문에) 보다시피, 중국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그런 식으로 돼왔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정부가 수입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고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32개의 태양광 패널 공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30개가 문을 닫았다. 2개 공장은 심폐소생을 받았다. 공장들은 죽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2개월 사이에 최소 5개의 공장이 문을 열었다. 세탁기 공장을 확장하는 공장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존경한다. 그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도 비난하지 않는다. 나는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우리가 너무 일을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다. 지난 30년, 35년간 많고 많은 대통령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WTO 얘기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우리가 비즈니스를 잘 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WTO 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우리 판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중국 때문에 우리는 지난해 무역에서 5040억달러를 잃었다. 시진핑 주석은 독특한 것 같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돕고 있다. 그들은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 우리도 대화를 원한다. 적절한 조건하에서 만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대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잘 해왔지만, 굉장히 잘 한 것은 아니다. 중국은 정말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도 더 하고 있다. 왜냐면 나와의 관계 때문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위해 하는 것이고, 나는 미국을 위해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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