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마케팅 효과가 큰 인기종목에 후원 많아
비인기종목 스켈레톤 금메달…그간 기업들 묵묵히 후원
LG·CJ ·신세계·현대자동차·신한·하나·KB ·한라 등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화두로 떠오른 스켈레톤과 컬링 후원기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인기종목은 큰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후원을 해주겠다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줄을 서지만, 비인기종목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세계적인 스포츠스타 김연아도 당시 비인기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에 후원을 해주겠다는 업체가 없어 힘들게 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있어 후원은 오롯이 최고의 실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기량을 닦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과연 비인기종목임에도 선수들을 믿고 묵묵히 후원을 해줬던 기업들은 어디일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선물해준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5년 제대로 된 썰매와 훈령장도 없이 연습하던 스켈레톤팀에 후원을 결정하고 3년간 국내외 전지훈련 및 장비 등을 지원했다. 포스코대우도 윤성빈 선수에게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훈련비 등 24억원을 지원해 왔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려서 인공 얼음으로 된 트랙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경기다.

CJ도 윤성빈 선수를 비롯해 2010년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세대인 김호준 선수와,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선수를 후원해오고 있다.

‘영미’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세계적 반열에 오른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뒤에는 신세계가 있었다. 사실 컬링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빙상종목이었다. 외국에서는 빙상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등 지능과 전략이 필수적인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2인 또는 4인이 한 팀으로 구성돼, 각 팀이 번갈아 가며 스톤을 던지면서 표적 중심에 가장 가까이 넣는 팀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계약을 맺고 컬링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봅슬레이 대표팀을 후원하면서 맞춤형 썰매 제작을 지원해 왔다.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다.

금융권의 후원 열기도 만만치 않다.

2012년부터 비인기 동계스포츠 종목인 대한루지연맹을 후원해왔던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루지 경기장을 방문해 루지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발전기금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루지는 발을 전방으로 향하고 얼굴을 하늘로 향한 자세로 소형 썰매를 타고 1000~1500m를 활주하는 스포츠다.

신한금융도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광기 선수와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 선수,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 선수를 후원함과 동시에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등 6개 설상 종목의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스노보드는 보드를 이용하여 슬로프를 질주하는 스포츠며 크로스컨트리와 프리스타일, 알파인은 스키의 일종이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경기다.

KB금융그룹은 비인기 종목을 후원해주기로 유명하다. 피겨의 김연아 선수가 후원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후원을 결정했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원윤종, 서영우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아이스하키를 오래전부터 지원해왔다. 아이스하키에 애정이 많기로 유명한 정몽원 회장은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아 아이스하키 팀 전력보강에 직접 나서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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