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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말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부진한 모습이지만 신규 암호화폐를 시장에 내놓는 공개발행(ICO)은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리서치업체 토큰리포트 자료를 이용해 올해 들어 480개의 신규 암호화폐가 시장에 공개됐으며 판매 규모는 16억6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ICO 규모가 65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들어 암호화폐 공개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토큰리포트 자료에는 마감된 발행 제안만 집계돼 가장 규모가 큰 두 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모바일 메신저 운영사 텔레그램과 암호화폐 스팀, 비트쉐어 등을 만든 스타트업 블록원은 올해 ICO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텔레그램은 최근 암호화폐 ‘그램’의 사전판매만으로 8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조만간 2차 ICO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원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이오스의 ICO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 이상을 모았고, 공개발행은 올해 6월까지 계속된다.

이는 올해 들어 부진에 빠진 암호화폐 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현재 1만 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기준 1만9400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12월 1300달러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던 이더리움은 8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캐시도 1600 달러에서 1100 달러 수준가지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찾아 새로운 암호화폐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CO 참여도 기존 암호화폐 거래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과 위험이 매우 큰 투자라고 경고하고 있다.

WSJ는 “암호화폐 공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판매가 규제기관에 의해 증권 제공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불확실하고, 암호화폐를 공개하는 기업들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암호화폐라는) ‘개념’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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