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지방공항의 노선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 업계는 우리나라와 중국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으로 향하던 노선 대신 일본, 동남아 노선 다변화 정책을 실시했다.

당초 LCC 업계가 추진한 노선 다변화 전략은 시행 초기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저렴한 항공료를 내고 다양한 국가와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는 데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노선 다변화 정책 시행 1년도 채 되지 않아 LCC 업계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LCC 업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지방 공항을 기점으로 한 노선 다변화 정책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생각이다.

22일 제주항공은 다음달 12일부터 부산-세부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부산-방콕노선을 임시 증편할 예정이다. 지난달 제주항공은 청주국제공항에서 태국, 대만, 몽골 등 3개국을 향하는 부정기편을 띄우는 등 지방 공항 노선 다변화 전략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진에어 역시 영남권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산-방콕 노선과 삿포로 노선을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신규 취항, 운항하고 있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오는 4월6일부터 대구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며, 대구공항에서 단독으로 취항하는 대구-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주 3회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 김해 등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중국·일본 등 3-4개의 추가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공항 노선 다변화 전략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 김포,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은 슬롯이 없는 상태”라며 “LCC 업체들이 보유 항공기 운용을 극대화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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