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 1호점 오픈…즐거운 비명소리 가득
200호점까지 오픈 계획…“킬러콘텐츠 육성할 것”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펀드 조성 계획도

사진=이건엄 기자

요즘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체험 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래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VR이 생각보다 빨리 일상속에 파고든 것이다. 하지만 한계도 존재한다. 영세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VR의 전반적인 질이 떨어지고, 매장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KT와 GS리테일이 손을 잡고 VR어트랙션 사업에 나섰다. 서울 신촌 지역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했다. 정식 오픈은 다음달 1일로, 우선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체험 행사를 가졌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인근에 위치한 브라이트 1호점은 2층과 3층 총 2개의 층으로 운영된다.

먼저 2층은 VR어트랙션이 주를 이루는 어드벤처존이다. VR 어트랙션은 ‘놀이기구형 VR’로 VR 기기를 착용하고 놀이기구에 탑승한다. 기존의 게임과 놀이기구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환경을 보여준다.

실제 2층에서는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놀이동산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 날 기자들의 비명을 가장 많이 유발한 어트랙션은 ‘플라잉 제트’. 제트슈트를 입고 하늘을 비행하는 컨셉의 어트랙션으로 일어선 상태에서 탑승하면 된다.

사진=이건엄 기자

 

앞쪽의 손잡이를 잡고 초점을 맞추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체험이 시작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닥과 거의 마주할 정도로 앞으로 고꾸라져 쿠션의 용도를 알 수 있다. 이 때 이용자는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으며 가상세계를 누비기 시작한다.

직접 로봇과 비행선을 조종하는 어트랙션도 있다. ‘로봇 아담’과 ‘스페이스 배틀십’으로 마주오는 적들을 총과 미사일로 무찌르는 게임이다. 이중 ‘스페이스 배틀십’의 경우 위 아래가 없는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조종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브라이트 직원도 매장 오픈 이후 적정 난이도를 어떻게 정할지 고민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다.

어드벤처존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가장 안쪽에 위치한 ‘워킹 배틀존’이다. 국민 1인칭슈팅게임(FPS)로 이름을 날렸던 스페셜포스를 기반으로 한 VR게임으로 현재는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용자가 수동적인 다른 어트랙션과는 달리 직접 움직이고 사방을 살피며 직접 총을 쏘는 ‘능동형’ VR 게임이다. 특히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착용한 전용 조끼에서 각 부위마다 진동이 와 실감나는 전투경험을 선사한다.

3층은 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증강현실(AR)게임 ‘하도(HADO)’ 경기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하도’는 3명씩 편을 나눠 가상의 공을 던져 적을 맞추는 일종의 ‘피구’라고 보면 된다. 몸을 숙일 경우 공을 피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공을 맞춘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4명이 편을 먹고 몬스터를 물리치는 게임 모드도 제공된다.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했지만 웬만한 운동보다 더 몸을 많이 쓸 정도로 역동적이다.

사진=이건엄 기자

시끌벅적한 하도 반대편에는 다소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VR게임존이 마련돼 있다. 친구와 연인끼리 할 수 있는 저녁내기 게임으로 제격이다. 7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 9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브라이트의 이용권은 이용 게임 개수를 단위로 한다. 최대 3개 게임을 할 수 있는 빅3는 일반 1만5000원, 최대 5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빅5는 일반 1만7000원이다. 소인은 각각 1만2000원과 1만4000원이다. 모든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일반 2만2000원, 소인 1만9000원이다. 다만 AR스포츠존과 워킹 배틀존은 별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AR스포츠존과 워킹 배틀존의 가격은 각각 5000원, 1만원이다.

한편 KT는 지속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실감형 미디어 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KT는 브라이트를 직영·가맹점 형태로 2020년까지 전국 200개 매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또 국내에 부족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연간 50억원 이상 VR·AR 전용 펀드 조성 등 콘텐츠 투자도 병행한다.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사업자 협업은 물론 유명 글로벌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 단장은 “고객이 실감형 미디어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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