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부담 줄이려 ‘인건비‧식자재비 경감’ 노력

“맥주를 너무 좋아해요. 새로운 맥주 문화를 형성하고 싶어요”

17일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생활맥주는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특유의 이색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공간은 20대 초반부터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면서 전국 약 150여개 생활맥주 매장 폐점율 0%라는 기염을 토했다. 한 명의 점주가 다점포를 운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생활맥주의 인기 원동력은 ‘가화만사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생활맥주의 여러 콜라보 맥주와 높은 안주 퀄리티 그리고 상권별로 조금씩 다른 공간적 특이성이 합해진 결과다. 

최저시급 16.4% 인상에도 총 30명 가까이 되는 본사 직원은 물론 가맹점 매니저들까지 처음부터 전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생활맥주는 타격을 받지 않을 만큼 구조가 건실하다. 2017년 이후로 본사는 38.5시간의 근로시간을 지키고 있고 직원들이 퇴근할 때 으레 눈치 보는 구태의연한 관습도 생활맥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임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주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자 섬세하게 배려하고 있다. 가맹점과 본사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다. 가맹점의 임대료 부분을 고려해서 주로 도전해보고 싶은 B급 상권을 선별해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마치 동네에 있는 나만 아는 맛집 같은 느낌을 주도록 매장과 메뉴의 콘셉을 지정한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의 인건비나 식자재비 경감에도 애를 쓰고 있다.

본사가 대부분의 사이드 메뉴를 반조리 상태로 매장에 전달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인건비를 낮추고 원재료비는 대폭 낮춰 납품하는 구조라 가맹점이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생활맥주가 착한 본사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상생’이 회사의 운명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처음에는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치킨, 참치집 등의 프랜차이즈를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을 마침내 좋아하는 맥주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 녹여 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여러 경험때문일까. 생활맥주는 마케팅보다는 내실을 탄탄히 하는 데 더 많은 애를 쓰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본사 슈퍼바이저들은 전국에 있는 생활맥주 가맹점을 매일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가맹점 직원들을 위한 맥주 교육까지 신경 쓰고 있다. 손님보다 많이 알아야 좋은 맥주를 추천해줄 수 있고 다시 만족하는 손님은 생활맥주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덕분에 본사와 가맹점의 커뮤니케이션이 늘 활발한 편이다.

또 임 대표는 생활맥주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아직까지도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전국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고 맛을 보면서 제품의 기획‧개발에 힘쓴다. 맥주의 퀄리티가 갖춰지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직 생활맥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맥주’를 계속 찾아내는 게 목표다.

생활맥주의 자랑거리에서 사이드 메뉴인 치킨을 빼놓을 수 없다. 치킨이 맛있기로 소문난 생활맥주의 노하우는 빠른 유통에 있었다. 생활맥주에서 사용되는 생닭은 닭을 잡은 후 염지를 거쳐 3일 내에 냉장 상태로 매장으로 직배송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 때 음악에도 관심이 있었던 임 대표는 각 매장의 음악 선곡에도 관여한다. “강제는 아니고 추천이에요” 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서 생활맥주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느껴졌다.

상생, 내실, 도전. 모두 임 대표가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임 대표는 가맹점과 본사의 상생. 생활맥주만의 내실. 그리고 새로운 맥주 문화를 형성을 위한 도전을 통해 소비자에게 좀 더 가까지 다가가고 싶은 바램이다.

최근 생활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인 더핸드앤몰트와 함께 협업해 출시한 ‘브랜든의밀맥주’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질 좋은 맥주를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 수제맥주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새로운 맥주 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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