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6%나 폭락하는 등 패닉현상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다음 날 2.33% 반등해 이틀 동안 숨고르기를 하는 듯 했으나 8일(현지시간) 다시 다우지수가 4%이상 급락하는 등 투매양상을 재현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4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뉴스는 이날 뉴욕증시를 뒤흔드는 요인이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해 보도했다. CNBC 뉴스는 ▲세계 경제의 강한 성장세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로의 전환 등이 채권 수익률 급등과 그에 따른 증시 패닉을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10년 물 미 국채의 수익률이 예상보다 빨리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편으로 인한 세수 부족을 대량 국채 발행으로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유럽 중앙은행까지 이미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고 있는데다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방침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채권 시장의 동요가 증시 패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CNBC의 분석이다.

CNBC뉴스는 채권시장이 현재로서는 “돌아 올 수 없는 지점(a zone of no return)”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8일 4% 안팎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2만3860.46에 마감해 하루 전 보다 1032.89포인트(4.15%) 하락했다. 하루 사이 1000포인트 넘게 주가가 떨어지는 폭락 장세가 사흘 만에 재연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28일(2만3836.71)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6777.16에 거래를 마쳐 하루 새 274.82포인트(3.90%)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역시 2581.00에 장을 마쳐 전일대비 100.66포인트(3.75%)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기 시작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10년물 미 국채는 장중 2.88%까지 상승했다가 2.851%로 장을 마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 브레너 내셔널 얼라이언스 채권책임자는 “앞으로 36시간 안에 채권금리가 2.9%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2.9%를 넘어서면 다음 단계는 바로 3%”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는 또 다시 바닥을 향한 경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FBR 수석 시장전략가는 “우리는 지금 악순환의 지점에 와 있다.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니 주식을 팔게 된다. 주식을 팔면 증시가 붕괴된다. 채권 수익률은 다시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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