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AI스피커 혈전…중심에 선 강소기업
이통3사, AI스피커 혈전…중심에 선 강소기업
  • 이건엄 기자
  • 승인 2018.02.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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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폭발적 성장에 제조사 ‘관심집중’
강력한 유통망+높은 기술력 시너지 효과
‘국내 AI산업 발전 밑거름 될 것’

 

KT 기가지니. 사진=KT
KT 기가지니. 사진=KT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당 제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I가 4차산업의 핵심 분야인 것을 감안한다면 AI스피커 성공여부에 따라 이들 업체들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이통사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제조사가 힘을 합친다면 한국 AI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 7억2000만달러(약 8124억원)를 기록했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규모가 2021년 35억2000만달러(약 3조972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처럼 무선 스피커 시장이 업체와 디바이스 종류, 활용사례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스피커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국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AI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다. 이들은 그 동안 통신서비스와 IPTV 등으로 축적해온 막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국내 AI스피커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이통3사가 AI스피커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통사의 한계 상 디바이스를 직접 제조할 수 없기 때문에 양질의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다.

국내 AI스피커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아이리버와 함께 ‘누구(NUGU)’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국내최초 이동형 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의 제조도 아이리버가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K텔레콤 누구(NUGU).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NUGU). 사진=SK텔레콤

 

AI의 활성화는 그 동안 저조한 실적을 냈던 아이리버가 실적 개선은 물론 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AI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PC와 태블릿, 스마트 기기 생산 경험이 있는 아이리버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리버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 합병한 점만 봐도 SK텔레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 합병을 통해 아이리버는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인공지능 셋톱박스 판매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가온미디어와 협력해 ‘기가지니’를 출시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현재 AI스피커 시장에서는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미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IPTV 분야와의 시너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가지니 AI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IPTV 셋톱박스 기능이다. 2012년부터 KT 셋톱박스 생산을 해온 가온미디어가 생산을 맡으면서 이 기능이 기가지니의 강점이 됐다.

하지만 KT는 올 상반기 내놓을 와이파이형 AI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의 제작을 또 다른 업체에 맡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스피커 ‘프렌즈’와 LG유플러스의 기술을 더한 ‘프렌즈+', IPTV U+tv 셋톱박스를 통해 A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프렌즈와 프렌즈+의 경우 국내 키즈폰 업계 1위인 인포마크에서 생산을 맡고 있다. U+셋톱박스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가 제조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이통사와 AI 디바이스 제조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협력은 국내 AI시장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AI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동시에 이런식의 협업이 지속될 수 있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U+우리집 AI 서비스를 통해 침실에 있는 커튼과 가습기, 조명 등을 조작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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