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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 폭락은 변동성지수(VIX)와 연계된 상장지수상품(ETP)의 투매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ETP의 폭락은 변동성 매도 투자 상품 붕괴를 예고하는 “빙산의 일각(tip of the iceberg)”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월가의 투자자들이 변동성 매도 상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ETP 뿐 아니라 VIX 선물이나 VIX 옵션 거래량도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 매도 상품의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이를 운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츠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JP모건은 예측했다.

앞서 5일 뉴욕증시의 급락과 함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1까지 급등했다. 이는 연초에 대비해서는 97%나 급등한 수준으로 VIX의 장기평균 19.5를 넘어선 것이다.

FT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요 증시의 변동성 안정에 베팅을 했다. 그러나 지난 월요일 VIX의 급등은 ETP 상품들의 폭락을 불러왔다”라고 전했다.

케네스 워딩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ETP 붕괴가 CBOE의 다른 VIX 프랜차이즈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워딩턴은 이번 주 미국 증시 폭락을 부른 주범이 변동성 매도 상품이라면 이를 운영하는 CBOE도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국제적인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그동안 변동성 매도 전략의 비중을 늘려왔다. 이들이 변동성 매도 상품의 비중을 축소한다면 CBOE의 VIX 선물이나 VIX 옵션 거래량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매도 상품에 대한 우려는 이미 6일 나스닥 시장에서 CBOE의 주가가 무려 10.4%나 급락하며 CBOE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워딩턴은 이번 사태로 변동성 매도 ETP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 1월 말 35억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현재 CBOE 그룹 수익 중 VIX 선물 및 VIX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핵심적인 수익원(key growth driver)”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변동성 매도 상품들의 붕괴에 따라 CBOE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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