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확장 및 자체IP 강화…사업 다각화 가속

괄목할만한 성장은 칭찬, 근로환경은 글쎄

中게임업체, 이제는 배워야 될 대상

사진=이건엄 기자

2018년 넷마블게임즈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온라인게임 시장 위축으로 야기된 위기를 모바일게임으로 극복한 넷마블게임즈가 이제는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만큼 향후 넷마블게임즈의 신사업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6일 열린 제 4회 ‘Netmarble Together with Press(NTP)’에서 “넷마블은 미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확장 및 자체 IP 육성,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신 장르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NTP에서는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와 백영훈 부사장, 팀 필즈 카밤 대표, 그리고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랐다. 특히 방준혁 의장은 2016년 ‘글로벌 파이어니어’, 2017년 ‘RPG의 세계화’라는 넷마블의 미션은 계속될 것이며, 선제적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찬란한 실적 속 쓰디쓴 근로환경

이번 NTP는 권 대표의 경영현황 및 성과 발표로 시작됐다. 권 대표는 2017년 넷마블의 경영현황 및 성과로 ▲성공적인 상장을 통한 투자 재원 마련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연간 매출 1조원 돌파 ▲글로벌 퍼블리셔 3위 등극 등을 꼽았다.

특히 레볼루션이 국내 런칭 이후 글로벌 빅마켓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론칭 11개월만에 단일 게임으로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넷마블은 일본, 미국 등 빅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RPG의 세계화라는 미션에 큰 발걸음을 뗐다”며 “레볼루션은 MMORPG 장르가 생소한 서구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넷마블게임즈의 근로 환경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야간 및 휴일근무 원칙적 금지 및 임직원 건강관리 강화 활동에 더해 올해부터는 5시간의 코어 시간만 준수하면 나머지 시간은 총 근무시간에서 직원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건엄 기자

신작 라인업 20종

이날 NTP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20종이 공개됐다. 이날 소개된 신작 라인업에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원탁의 기사(가제)▲리치 그라운드(가제) ▲극열마구마구(가제) ▲일곱개의 대죄 RPG ▲해리포터 ▲매직 더 개더링M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 ▲피싱 스트라이크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쿵야 캐치마인드 ▲쿵야 야채부락리 ▲퍼스트본 ▲팬텀게이트 ▲테리아사가 ▲스톤에이지MMORPG(가제) ▲세븐나이츠 스위치(가제) ▲BTS WORLD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WORLD’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되며, 1만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BTS WORLD'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부른 신곡(게임 OST)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콘솔 게임 닌텐도 스위치의 타이틀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스위치(가제)’도 기대를 모았다. 이들 게임은 방 회장이 밝힌 선제적 경쟁력 확보의 대표적인 일환으로 보인다.

백 부사장은 “레볼루션을 이을 넷마블의 초대형 MMORPG 3종과 글로벌 빅마켓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력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대거 개발 중이며, 다양한 장르의 개발작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사진=이건엄 기자

떨어진 스피드 경쟁력 선제적 대응으로 해결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방 의장은 넷마블의 글로벌 성과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빅마켓의 현황, 그리고 넷마블의 선제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중 54%를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으며,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글로벌 퍼블리셔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특히 레볼루션은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는 등 RPG의 세계화라는 미션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만 방준혁 의장은 현 시점의 국내 시장을 상위 50위로 확대 분석해보면 해외기업들이 6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 의장은 “특히 중국 기업은 자본 경쟁력과 게임개발 역량 경쟁력, 스피드 경쟁력등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빅마켓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은 현재 투자유치 및 상장 등으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사업역량 경쟁력과 게임개발 역량을 확보다”며 “다만 스피드 경쟁력은 정체 상태로 이를 극복할 선제적인 미래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영역 확대전략을 밝히며 ▲플랫폼 확장 ▲자체IP 육성 ▲AI(인공지능) 게임 개발 ▲신 장르 개척 등 4가지 방향성을 내놨다.

먼저 넷마블은 자체 IP 및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콘솔 게임 및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게임 개발에도 적극 투자한다.

콘솔 게임으로는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가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 개발된다. 또 스팀 및 다수 콘솔 게임에 타이틀로 개발 중인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에 지분(지분율 약 30%)을 투자한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변화와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있다며 “넷마블문화재단 출범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게임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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