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주식·채권시장에 거품 있어

[파이낸셜투데이=최지원 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에 우려를 표시했다.

31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주식시장의 버블과 채권시장의 버블이라는 두가지 버블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주가지수가 최근 투매 현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채 수익률도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채권은 전체 경제 구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채권 시장의 버블은 단기적으로 볼 때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결국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조50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정부의 재정 적자가 채권시장 버블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거품 뒤에는 무엇이 오는가?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정부 적자를 감당해야 한다“며 ”부채는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우리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