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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진보라 기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보험료가 합리적으로 책정되도록 지원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성 원장은 오후 여의도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통계와 분석능력 부족으로 개발되지 못한 보험상품이 출시돼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우선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병자의 건강상태에 따른 합병증 예측모형을 개발, 보험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키로 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평균 나이는 2011년 37.9세에서 2016년 40.2세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보험가입 나이도 33.1세에서 35.2세로 늘었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나 이들의 경우 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보장이 제한적이며, 보험사도 통계 부족과 보험료 산출의 어려움 등으로 상품 개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국내 공공·민간 의료·보험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건강정보를 활용해 ‘유병자 생애의료 예측모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성별과 연령, 콜레스테롤, 흡연, 혈압, 혈당 등 위험요인별로 합병증 발생과 사망률, 발생의료비에 대한 추정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성 원장은 ”올해는 고혈압 합병증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간질환과 심장질환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문 예측모델이 개발되면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 출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험개발원은 이와 함께 건강개선을 통해 질병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도 추진 중으로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후속조치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스마트기기를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운동하거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지표를 달성하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이다.

계약자의 경우 건강관리 노력을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보험사는 계약자의 질병발생 확률 감소로 손해율이 하락하는 ‘윈-윈(win-win)’ 구조이다.

보험개발원은 또 홍수와 지진 피해에 대한 평가모델을 개발해 농민들을 위한 농작물 보험이나 주택·상업시설을 위한 거대 재해보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태풍과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추정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준비도 해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자동비상제동장치(AEB) 등의 위험도 분석, 성능평가 연구 등을 수행해 첨단안전장치 할인상품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1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통합시스템 개발은 올해 상반기 완료한다. 10개 보험사가 참여해 개발비 총 250억원이 투입된 시스템은 보험부채평가뿐만 아니라 회계결산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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