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원인은 ‘서버 불안정’…하루빨리 개선돼야

▲ 사진=넥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넥슨이 6년간 개발해 출시한 ‘듀랑고 : 야생의 땅’이 계속된 서버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선 유명 BJ들에게만 접속 특혜를 줬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과거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BJ들을 위한 편파운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문제의 근원인 서버 문제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듀랑고는 30일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버안정화 작업과 오류 개선을 위한 점검을 시행했다. 이번 점검은 게임 출시 5일 만에 11번째로 총 점검 시간은 22시간 30분에 달한다.

앞서 듀랑고는 지난 25일 출시 직후 접속 지연 등으로 큰 곤욕을 치뤘다. 듀랑고 출시 이틑날인 26일까지 접속 지연 문제를 겪으면서 유저들의 분노는 한계에 달했다. 야생의 땅을 빗대 ‘오류의 땅’, ‘점검의 땅’이란 혹평을 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방송을 송출하는 유명 BJ들은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면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렇게 될 경우 서버 문제로 출발이 늦어진 유저들과의 격차가 커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유저들의 협동과 경쟁을 전제로 한 MMORPG ‘듀랑고’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넥슨 측은 “일부 유저에게만 서버 접속 우선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의 사례를 들며 이미지 추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뜩이나 빈번한 점검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미지까지 실추된다면 장기적으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의 경우 비공개 테스트 단계에서 게임 내 길드 연합 간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유명 BJ들이 속한 세력(길드)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 유저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실제 유저들이 속한 해적연합과 BJ연합 모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보스몬스터 ‘모르페우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고 아이템 보상도 받았다. 그러나 얼마 후 엑스엘게임즈 측은 게임 운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해적연합이 획득한 아이템을 강제로 회수한 반면 BJ연합이 획득한 아이템은 회수하지 않았다. 이후 엑스엘게임즈 측이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아키에이지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는 떨어질 데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혹 해소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선 하루 빨리 서버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초에 서버 문제가 터지지 않았더라면 특혜 의혹도, 이미지 타격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잘 만들어 놓고 서버 문제로 이미지를 다 깎아 먹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BJ 특혜 논란의 경우 유저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시 5일이 지난 현재도 서버가 불안정한 만큼 넥슨은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유저들이 원하는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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