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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미국의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관련 종목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주춤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 상승 마감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케미칼(009830)은 전 거래일보다 2.88%(1000원) 오른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한화케미칼은 1%대 하락세를 보였으나 반등, 상승 마감했다.

OCI(010060)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에는 1~2%대 내림세였으나, 5.60%(9500원) 오른 17만9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만 웅진에너지(103130)는 이날 장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1.63%(160원) 내린 9660원에 마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2012~2016년 세탁기 수입이 극적으로 증가해 미국 내 제조업자들의 피해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LG와 삼성 등 수입 세탁기 120만 대 이하에 대해선 첫해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선 5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2년 차에는 120만대 이하에는 18%, 그 이상 물량에는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3년 차에는 120만대 이하에 16%, 그 이상 물량에 40% 관세가 부과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덤핑 관세 안이 확정되면서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긍정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반덤핑 관세 이슈가 제기된 이후 모듈의 미국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미국 수출 물량 감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수입 모듈 감소량은 제한적이며 관세율은 미국 수입업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수출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금일 발표된 확정안은 지난해 11월 권고안보다 완화된 수준”이라며 “지난 4개월간 주가를 눌렀던 세이프가드 정책이 확정된 것은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로 겪었던 밸류에이션(valuation) 평가절하가 해소될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더 나아가 관련 종목들을 강력 매수할 것을 추천했는데, 손영주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미국 내 모듈 물량 감소분은 미미할 것이며 모듈의 단가 인하 폭도 제한적”이라며 “8기가와트(GW)의 용량을 보유한 모듈 탑티어(top-tier)로서 입지가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OCI에 대해서도 “OCI의 주요 고객은 중국 메이저 모듈 업체”라며 “2016년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액에서 중국 비중은 9% 수준까지 하락했고 중국·대만의 셀·모듈 주요 업체들의 미국향 출하량은 반덤핑 관세 영향을 이미 많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폴리실리콘 수급은 타이트 국면이기 때문에 단가 인하 압력도 미미하다”며 “미국의 태양광 보호무역 강화는 중국의 미국 폴리실리콘 수입의 추가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업황 호조에 따라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웅진에너지를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의 최고 수혜주로 꼽았고, “동사 고객인 수니바(Suniva)와 솔라월드(Solarworld)는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으로 웨이퍼 매출채권 120억원 상당이 손상 차손으로 반영됐다”며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양사 회생에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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