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호주오픈 이후 2번째 만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한국 테니스의 떠오르는 기대주 정현(22, 세계 랭킹 58위)이 호주오픈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1, 세계 랭킹 14위)와 다시 한 번 만난다.

정현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선수로 발돋움 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은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순위가 높은 8명이 벌이는 왕중왕전이다. 거기에 더해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 세계 랭킹 4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정현이란 이름 두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제 정현은 호주 오픈 6회 우승의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와 만나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쓰려 하고 있다. 2년 전, 2016년 호주오픈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정현은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를 만나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2년 전의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와 함께 남자테니스의 왕좌를 석권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2년 전만을 생각한다면 조금 곤란하다. 조코비치는 2016년 말 앤디 머리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작년에는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며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일찍 접었다. 재기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을 반환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에 못지않은 기량을 펼치며 ‘무결점’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지난 3회전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 세계 랭킹 23위)와의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을 신청해 응급처치를 받는 등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여 진다.

해외 주요 언론은 새롭게 떠오르는 별인 정현을 매우 높게 평가하지만 대부분 이번 대결의 승자는 조코비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 조코비치는 커다란 산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체력, 정신력 등 많은 부분에서 한층 성장을 이뤄낸 정현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연 정현이 젊음의 패기와 특유의 강철 체력으로 외신들의 예상을 뒤엎고 조코비치를 꺾을 수 있을지 많은 테니스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정현과 조코비치가 맞붙는 호주오픈 16강의 경기 시간은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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