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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한종민 기자]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과 폭등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세를 보였던 가상화폐들은 18일(현지시간) 무려 65%나 반등했다.

CNBC뉴스는 이날 한국과 중국 등이 가상화폐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가상화폐들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상위 20개 종목은 지난 17일기준 24시간 동안 두 자릿수의 급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17일 오전 한때 하루 전날 최고가(1만4079달러)에 비해 34.6%나 급락한 9199.5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1만9800달러 고점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55분 현재(런던 표준시) 가상화폐 리플이 2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비트코인 19%, 아이오타 23%, 모네로 20% 등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대표주자들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18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8일 10시 14분 현재 1만2045.10달러까지 올랐고 가상화폐 2위 주자인 이더리움은 17일 3주이래 최저 가격인 780.92달러까지 폭락했다가 하루만인 18일 1072.57달러로 급등했다.

가상화폐 시세 확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18일 전날 대비 65% 폭등한 1.64달러에 거래됐다.

월드코인덱스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46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1만1373.98달러, 이더리움은 1031.0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찰스 헤이터 가상화폐 비교 사이트 크립토컴페어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호황과 불황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서로 논쟁을 하면서 전날 거래량은 매우 떠들썩했다. 극심한 조정 이후 다소 시장이 차분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가상화폐들이 급락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가상화폐의 대표적인 거래처인 한국과 중국 등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상화폐 대책은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서 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대해선 비이성적 투기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그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 대책을 만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합리적 규제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지난 1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집중거래(centralized trading)를 금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주 중앙과 지방 당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집중거래(동시 호가 주문)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상화폐 집중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관련 계좌 개설을 금지하고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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