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나만 잘살고 보자"…이기주의

[파이낸셜투데이] 저신용자 및 중소기업 대출을 외면하면서 외국계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잇달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국내 경제의 어려움을 틈타, 외국계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저신용자 대출 등 정부 정책을 외면하며 '나만 잘살고 보자'식의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32조6천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2천억 원 감소했다.

또 4월 말 현재 11개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HSBC 등 외국계 은행은 아예 출시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은행들과 저축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개점 시간을 오전 9시로 종전보다 30분 앞당겼지만, 일부 외국계 은행은 여전히 9시30분으로 유지하고 있어 고객을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달 '대출 수수료'를 잇달아 인상, 고객들의 불만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미화 5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국송금 수수료를 20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고 HSBC은행도 종전 2만 원이던 채무인수 수수료를 지금은 3만 원을 받고 있다.

한편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은 고객정보를 마음껏 빼내 쓰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대출상담사들이 은행에서 빼돌린 신용정보를 토대로 영업에 활용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다른 국내은행 직원들이 긴장하면서 근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계 은행에 다니는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위험에서 벗어나 그 사고방식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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