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변경으로 모바일 과금과 비슷해질 것”

▲ 사진=엔씨소프트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아이온이 부분유료화로 전환되면서 사행성 아이템 범람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권에서 캐시 아이템으로 수익모델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만큼 모바일게임처럼 확률형 아이템이 대거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유저의 수를 늘리려는 부분유료화의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기존 유저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홈페이지에 오는 17일 업데이트 예정인 콘텐츠를 공개했다. 신규 업데이트 사항은 다양한 콘텐츠 확장과 함께 부분유료화 전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부분유료화 결정은 아이온의 떨어진 수익성과 관계가 깊어 보인다. 실제 아이온은 2008년 출시된 이후 2010년 261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엔씨의 주력 게임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 1분기 132억원, 2분기 108억원, 3분기 101억원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블레이드 앤 소울’의 경우 부분유료화로 전환된 직후 매출이 약 13% 성장하는 등 반등을 보였던 것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의 부분유료화 배경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온을 즐기실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분유료화로 인해 수익모델이 캐시 아이템 등 콘텐츠 위주로 바뀌는 만큼 확률형 아이템 등 사행성을 조장하는 요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경우 부분유료화 직후 모바일 게임의 과금 체계와 상당히 유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매일 제공되는 신석과 새로운 강화시스템 등은 무과금 유저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현재의 모바일 게임처럼 개인의 노력 보다는 돈을 많이 투자한 사람만 이득을 보는 구조가 고착화 될 수 있다”며 “이는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막는 등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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