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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 정책의 긴축 전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14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표현과 선제 안내 문구는 내년(2018년) 초 재논의될 수 있다“며 ”앞으로 회원국간 의사 전달이 점진적으로 진전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널리 공유됐다“고 밝혔다.

또 “안내 지침이 데이터 변화에 따라 수정돼 갑작스럽고 무질서한 조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 들어왔을 경우 우선적으로 ECB의 채권 매입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현재까지 매입한 채권 규모는 2조3000억 유로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기 위해 ‘제로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해 왔다.

ECB는 지난해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줄이는 대신 매입 종료 기간은 2017년 말에서 최소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2017년 성장률 전망치를 2.4%, 2018년 전망치는 2.3%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가 9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보다 통화정책 전환에 있어 다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던 ECB가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가장 비둘기파적 입장을 고수했던 일본은행(BOJ)도 전날 장기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긴축 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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