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률·활용성 극대화…차별 포인트는 ‘교육’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모바일에선 3등이지만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선 1등을 이뤄낼 것이다”

18일 진행된 ‘U+우리집 AI’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사의 홈 IoT 서비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췄다. 늦게 진출한 만큼 어려움도 있지만 차별성을 확보해 향후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다.

권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유플러스에는 괴로운 존재였다. 준비가 늦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궁하면 통한다고 네이버라는 좋은 짝을 만나 차별화에 도움이 된 거 같다. 두 회사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LG유플러스가 직접 시연한 ‘U+우리집 AI’는 음성인식이면 음성인식, 활용성이면 활용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U+우리집 AI는 네이버의 AI플랫폼에 LG유플러스의 기술을 더한 서비스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인 ‘프렌즈’, LG유플러스의 기술을 더한 ‘프렌즈+', IPTV U+tv 셋톱박스를 통해 이뤄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U+우리집 AI 서비스를 통해 침실에 있는 커튼과 가습기, 조명 등을 조작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특히 타사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키워드’ 검색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뉴욕 배경의 영화가 보고 싶다면 “유플 TV 뉴욕배경의 영화 찾아줘”라는 명령어 한마디면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늦은 만큼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여러 차별화 방안 중 교육에 방점을 뒀다. 만약 집에 있는 자녀가 공룡 애니매이션을 시청하는 도중 “유플 TV 티라노사우르스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 공룡” 등 아이들 교육에 맞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호출어 없이 “백악기가 뭐야”, “육식공룡이 뭐야”라고 말꼬리를 잡고 계속 물어봐도 막힘없이 답해 준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다 TV 화면에 증강현실(AR)의 모습으로 티라노사우르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LG유플러스는 IPTV와 IoT의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네이버는 단기간 내 사용자를 확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AI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네이버와 함께 홈 미디어 시장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부터 LG유플러스 IoT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프렌즈+ 스피커를 단품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이외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도 14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네이버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 관계자가 18일 진행된 ‘U+우리집 AI’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Q. GS리테일과 LG생활건강 제품만 쇼핑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다른 유통사 제휴 계획은?

아마존과 알렉사 등 유명 커머스들도 초기부터 서비스가 많지 않았다. 이는 가입자가 많아지면 제휴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통한 쇼핑은 아직 안되지만 당연히 가능하다.

Q. CES에서 자체 AI 개발을 언급했는데 네이버랑 제휴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자체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페퍼라는 로봇에 기능이 탑재돼 있고 활용 방안은 많다. 콜센터 등에서 쓰는 챗봇 등에는 자체 AI가 들어간다. 다만 네이버와 LG유플러스의 AI 기술 격차가 많이나기 때문에 제휴를 한 것이다. 스피커를 두 개 출시한 것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선 반드시 이뤄져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프렌즈가 고객 반응이 좋아서 판매에 나선 것이다.

Q. 네이버의 하이엔드 스피커 계획은?

내년도에는 스피커의 하이엔드로도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도 있고, 영상 디바이스도 만드는 등 테스트에 나설 것이다. AI플랫폼 확산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하고 있다.

Q. 양사에서 언제부터 스피커 개발에 나섰는지 궁금하다.

올해 5월부터 클로바 라인과 협의가 시작됐다.

Q.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프렌즈 플러스는 기존 프렌즈와 웨이브보다 기능이 더 많다. 기존 소비자들이 아쉽게 느낄 거라 생각하나? 또 쇼핑에 사용되는 암호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보이스 ID가 탑재돼 있는가?

LG유플러스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는 네이버의 기능은 더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현재 보이스 ID까지는 적용되지 않았다.

Q. 통신사가 자체개발 AI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또 LG전자도 클로바 기반 스피커를 출시했는데 상관 없는건가?

소용없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아마존 같이 좋은 게 있으면 당연히 쓸 것이다. 4차혁명은 유연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다. LG전자도 필요에 따라 출시했을 것이다. 상관없다.

Q. 경쟁사 대비 어떤 점이 나은지를 궁금하다.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도 멘트 부탁한다.

철저히 준비했다. 경쟁사에 대한 분석과 고객에 대한 분석. 우리 회사에 대한 분석을 확실히 진행했다. 실력을 충분히 분석했으니 작전을 잘 짜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대 바란다.

Q. 일각에서는 음성 인식률이 완벽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싶다.

플랫폼이 넓어지고 음성인식을 수집해 나간다면 더욱 인식률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얘기하는 것이 더 인식률이 더 좋다.

Q. 자체 AI개발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한다. 또 클로버 CC의 적용에 대한 비용과 절차를 설명해 달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한 하드웨어 업체가 있다면 협력에 나선다. 별도의 유료 과금은 아직 계획이 없다. 장기적으로 삼성과 LG전자와 협업할 가능성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오픈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B2C에 있어서는 네이버와 계속해서 협업해 나갈 것이고, B2B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프렌즈 플러스와 기존 프렌즈가 외관상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고 기존 네이버 프렌즈 사용자가 추가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는지 알고 싶다.

프렌즈 플러스는 유플러스 AI상품을 구입을 해야지만 사용가능하다. 프렌즈 스피커를 사용한다고 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외관으로는 바닥에 인쇄된 정보로만 식별이 가능하다.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Q. 20일부터는 별도 스피커를 누르지 않아도 IPTV 음성 검색이 되는가?

구글 로고 버튼 말고 검색버튼을 눌러야 서비스 실행이 가능하다. 별도의 음성검색이 리모콘 측면부에 있다. 이를 통해 클로버 이용이 가능하다.

Q. 전력절약 기능(디밍)이 포함돼 있는가?

디밍은 불가능하지만 전력사용량 표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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