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5%p↑, 평가손실 7조원 추정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향후 금리 인상기조가 점쳐지며 한국은행이 보험사마다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달 국내 기준 금리가 1.5%로 상승한 가운데 향후 시장금리가 현 수준보다 높아진다면 채권 평가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시장금리가 0.5%bp((1bp=0.01%포인트) 상승할 때 생보사들은 7조원 규모의 채권 평가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새로운 회계기준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마다 자산 및 부채관리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매도가능 채권 규모는 21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평균 위험 기준 RBC(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 말 272.0%에서 21.7%포인트 하락한 250.3%로 추정된다.

당장 내년부터는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이 도입될 예정이며 오는 2021년부터는 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이 시행된다. 특히 IFRS 17에 대해선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규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회계기준으로 평가했다.

IFRS9도 생명보험사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보험부채 규모 31조1000억원에서 44조7000억원)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지난 6월말 부채규모 543조6000억원이 2021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결과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며 “새로운 회계기준과 금리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이 자산과 부채관리 등 리스크관리 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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