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없다’ SKT VS ‘매우 유감’ KT

▲ 사진=KT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SK텔레콤과 KT가 평창 통신시설 훼손 논란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4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쓰일 통신시설을 무단으로 훼손한 SK텔레콤 측에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KT는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KT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한 SK텔레콤 및 협력사 직원 등을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 혐의로 11월 24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했다.

이에 따라 평창경찰서는 조만간 SK텔레콤 측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통신시설 관로 훼손에 따른 비용적인 문제보다도 내년 평창올림픽 방송중계에 차질을 빚을까 심히 우려된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고의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방문객들을 위한 통신품질 개선 요청을 받고 지난 5월 유관기관들과 협의해 공사를 진행하다 빚어진 사고이고 해당 관로가 IBC센터 소유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도치 않게 KT측 관로를 훼손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진을 보면 알다시피 해당 관로에 KT 소유라는 표시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IBC센터 소유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와 비슷한 일들이 종종 발생하다보니, 양사가 관련 협정을 맺고 있다”며 “협정에 따르면, 최대 3개월 이내에 원상복구해야 한다. 거기에 맞춰 최대한 빨리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시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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