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은행.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이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에 비해 0.05~0.07% 가량 줄어들었다.

한은 금통위에서 지난 10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소수의견 등으로 다음번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 시장을 흔들어 정작 이번 인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금리인상을 하면서 한은은 내년도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내비쳐 채권 시장의 별다른 동요가 없는 모양새다.

금융채(AAA) 5년물은 1일 기준 3일치 평균 금리가 2.54%로 0.03% 떨어졌다. 보통 금융채 5년물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폭은 내년도 인상에 대한 한은의 태도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중앙은행이 어떤 스탠스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태도가 이어지면 대출금리도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경기상황보다 조금 강하게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출금리에도) 즉각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격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 대출금리 상승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채권시장 자체 금리가 이미 올라있는 상태라 당장 차이가 없지만 내년에도 금리인상은 어차피 이어지는 것”이라며 “0.25% 인상은 별게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소 두 번 정도 더 올린다고 하면 0.75%가 상승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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