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소집 안돼도 상장폐지는 없을 것”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섀도보팅(그림자 투표) 폐지에 대해 재계의 논란이 심화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섀도보팅 폐지로 주주총회 소집이 안 돼서 감사를 구성하지 못하더라도 곧바로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가 안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섀도보팅이란 주주총회에 불참한 주주의 의결권을 대리 행사할 수 있게 허용한 제도다. 대다수 주주의 주주총회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주총에 불참한 주주는 참석한 주주의 찬·반 비율대로 투표한 것으로 간주한다.

앞서 지난 11월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김성원 의원이 대표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가 진행됐다. 이날 정무위는 해당 개정안에 대한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가 섀도보팅 폐지에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상장회사들은 섀도보팅이 적용되지 않는 합병·분할 등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서 문제없이 결의하고 있기 때문에 폐지 부작용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폐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이미 한 번의 폐지 유예결정이 있었지만 기업들이 주주총회 정상화를 위해 더 노력하지 않았다”며 추가 유예를 반대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들이 (섀도보팅 폐지 이후)내년 주총에 문제가 생길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정도의 패널티는 각오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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