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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초대형IB 사업 ‘적신호’올해 제재만 3번...발행어음 인가, 불투명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올해 초대형IB가 된 미래에셋대우증권이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막상 초대형IB로서의 실질적인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만 3번의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로썬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신규사업 인가 심사시 ‘신청인 또는 신청인 임원이 법령 위반이나 건전 금융거래질서 위반 사건에 직접 연루되는 등 향후 법령·건전 금융거래질서 위반 소지가 크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제재가 발행어음 인가 결정 여부에 걸림돌이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 11월 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원회(제재심)으로부터 ‘기관주의’ 징계를 받았다. 

제재심은 “미래에셋대우가 유로에셋투자자문 옵션상품을 고객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설명내용 확인의무와 부당권유 금지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정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가 옵션상품을 판매하면서 원금보장 상품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해당 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건의하고 관련 임직원을 정직시키거나 견책 조치하기로 의결했다.

미래에셋대우에 가해진 제재는 이뿐 만이 아니다. 올해 2건이 더 있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구)이 발행한 ‘베트남 랜드마크 72 자산유동화증권(ABS)’가 공모형태인데 사모형태인 것처럼 돼 ‘기관주의’로 과징금 20억원 조치를 받았다. 

이어 금감원은 지난 5월 대우증권(구)의 경우 고객이 예치했던 CMA을 대가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건에 대해 ‘기관경고’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내 한 관계자는 “제재를 받았지만 향후 법위반 가능성 여부 판단은 당국 재량이므로 발행어음 사업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따라 초대형IB 발행어음 사업이 중요해졌다 한들,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적격성 여부가 철저히 고려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자기자본, 순이익, WM 등 일취월장...발행어음 사업은 ‘불투명’

올해 증권업계 최대 이슈였던 초대형 IB의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두 배 수준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으며 마련한 자금으로 부동산 투자에 최대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 마련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기업 회사채나 대출 등 기업금융에 운용한다.

이러한 경영상 특혜 덕분에 증권사들 마다 자기자본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려고 애를 써왔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대우증권을 품으면서 자기자본 7조원이 훌쩍 넘어 몸집이 가장 큰 증권사가 됐다. 

그러나 합병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여러 잡음이 일기도 했다. 특히 리서치센터 등 일부 부서의 인력을 꾸준히 줄이는 추세라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말 양 사 95명에 달하던 인력이 올해 8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직원들 사이에서는 리서치센터 인력이 60여명 내외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옛 대우증권 출신 상당수가 미래에셋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애를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우증권 채권딜링룸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인력을 포화상태가 덜한 타 부서로 보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득락 사장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에 희망퇴직 등의 조치는 없겠지만 본래 업무가 아닌 지점이나 펀드 판매 부서 등으로 인사이동을 시키는 사례가 있었다”며 “회사의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직원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전했다. 

합병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방면에서 시너지가 발휘되긴 했다. 먼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01.42%나 증가한 1342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금자산 분야도 독보적인 1위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자산은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6000억원 늘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5조114억원)과의 격차도 4조3000억원이나 된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자산관리(WM)부문이 워낙 탄탄하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증가로 파생운용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런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도 막상 갈망하던 초대형 IB 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업계의 전망도 다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이 오래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다방면에 노하우를 갖고 발행어음사업을 가장 먼저 따냈다”며 “이에 반해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가장 크게 몸집을 부풀리고 각종 비용을 소모를 감수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막상 불완전 판매 등의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지 못했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초대형 IB로 선정됐지만 핵심 발행어음사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름값을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의 증권사를 초대형IB로 지정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발행어음 업무 인가 미승인상태다.

1등으로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개시 이틀 만에 5000억원 가량을 모두 완판 하는 등 순항중이다.

손현지 기자  hyunji@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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