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일 이 총재는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며 “이는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미리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친 여파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가격변수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결과 어제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며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서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 일시적 영향으로 지금은 1%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여건에 대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회복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예상되는 등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완화기조의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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