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에 민간출신 신용길 KB 사장 내정

신용길 KB생명 사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다수의 예상을 깨고 민간출신인 신용길 KB생명 사장이 생명보험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정됐다. 명분보다 보험업의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0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신용길 KB생명 사장을 생보협회 34대 회장에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교보생명 영업국장과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교보자동차보험 사장, 교보생명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는 KB생명에서 사장직을 맡아 왔다.

그동안 손해보험협회장에 뒤지지 않는 관료 출신 인사가 뽑힐 것이란 보험업계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이로써 다음 생보협회장은 민간출신에게 돌아가게 됐다.

지난 6일 손해보험협회의 새 얼굴로 김용덕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권 안팎에서는 생명보험협회장도 김 회장에 버금가는 중량급 인사가 선출될 거란 전망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유력후보로 양천식(67)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65)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생보협회 내부적으로는 중량급 인사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추위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해 생보업계와 업계의 현안을 잘 꿰고 있는 인사를 새 회장으로 내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보협회와 생보협회가 그동안 수장의 격을 맞춰왔지만 김 회장만큼의 전직 고위관료 출신 인사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현 이수창 회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중량감 있는 인사를 찾아낼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다수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금융 및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성, 회원사와의 소통능력 등을 검증했으며 이를 통해 신 사장이 낙점됐다고 전했다. 향후 생명보험산업이 당면할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고령화 및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소비자 신뢰제고 등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처사였다.

회추위는 오는 12월7일 생명보험협회 총회를 개최하고 신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수창 현 생보협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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