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점유율 20% 코앞…시장규모 확장의 주인공

▲ 사진=현대자동차

더 이상 자동차업계에서 소형 SUV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만큼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크게 확장됐고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국내 소형 SUV의 현주소를 점유율을 통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가 출시 5개월 만에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노사 간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판매량 1등을 굳건히 지켰던 만큼 내년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코나의 올 1월부터 10월까지 총 판매량은 1만6580대로 월 평균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소형 SUV시장 점유율은 18.0%로 기존 출시작인 한국GM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를 크게 앞질렀다.

코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를 맡을 정도로 현대차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모델이다.

정 부회장은 코나 출시 행사에서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대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나는 후발주자인 만큼 티볼리와 트랙스 등 경쟁 차종에 비해 성능과 구성 모두 앞서는 상황이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상위 등급 차에 적용되는 편의기능 등이 탑재돼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크게 늘었단 평이다.

코나의 등장으로 전체 소형 SUV 시장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코나 출시 이전인 올해 5월까지만 해도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월 7000대 정도였지만 지난 10월 기준 시장 규모는 1만5000대를 넘었다. 코나 등장 5개월 만에 시장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코나는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유럽과 미국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코나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록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형 SUV를 필두로한 크로스오버(Cross Over)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가 대단한 상황”이라며 “올해의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내수의 경우 신차효과가 줄어들면 판매량이 줄 수는 있지만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나'의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사측의 요구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1공장 11라인에서만 생산하는 코나를 1공장 12라인에서도 생산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출시,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로 올라선 코나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엑센트를 생산하던 1공장 12라인에서의 추가 생산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조는 근로자 1인당 작업 시간(맨아워)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보였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