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확보 한 듯”…취향저격이 비결?

▲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기어에디션. 사진=쌍용차
더 이상 자동차업계에서 소형 SUV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만큼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크게 확장됐고,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한국GM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국내 소형 SUV의 현주소를 점유율을 통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 티볼리가 경쟁사들의 거친 추격에도 불구하고 왕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충성 고객 기반을 갖춘 티볼리가 향후 소형 SUV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티볼리의 올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은 총 4만6097대로 전년동기 대비 0.3% 줄었다. 코나와 스토닉의 등장으로 소형 SUV 경쟁이 격화된 것을 감안한다면 견고한 실적이다. 티볼리는 코나와 트랙스, QM3, 스토닉 등을 포함한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5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즉 올해 판매된 국산 소형 SUV 10대 중 5대는 티볼리인 셈이다.

티볼리의 흥행가도에는 경쟁 모델 대비 우위에 있는 옵션 구성이 한몫했다. 실제 티볼리는 매년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구성을 취해 왔다. 2015년 7월 쌍용차는 디젤 모델과 동급 최초의 4륜구동 모델을 선보이며 앞서 나갔다.

2016년 3월에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해 다인승 모델을 원하는 젊은 가장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줬다. 같은해 9월에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를 채택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티볼리 아머’를 출시해 소형 SUV 핵심 수요층인 20~30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경쟁 차량들의 대거 등장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판매량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며 “티볼리는 ADAS 등 다양한 옵션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3년 가까이 소형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티볼리의 판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3년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이에 대한 충성 고객들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티볼리가 매년 4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성능과 디자인을 따지는 고객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보고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충성 고객이 확보된 상황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