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외식시장 및 간편식 시장 확대로 직접 요리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추장 판매가 줄고 있다. 다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볶음 고추장 같은 양념장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추장 소매 매출은 523억원 전년동기(546억) 대비 4.2% 감소했다.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일반고추장이 같은기간 6.5% 줄면서 하락을 견인했다.

전반적으로 양념장 시장 성장은 둔화됐다. 2014년 2123억원이었던 고추장 소매시장은 이듬해 2095억원으로, 지난해 1935억원으로 연이어 줄었다. 2년 새 8.9% 감소한 금액이다.

2015년 대비 2016년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는 유형은 일반고추장으로 1594억원에서 1437억원으로 매출이 9.8% 감소했다. 해당 기간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을 보인 제조사는 ‘진미찰맛고추장’, ‘청매실태양초고추장’, ‘진미청양초매실고추장’ 등을 판매하고 있는 진미식품으로 약 29.2% 줄었다.

aT 관계자는 “외식시장 및 간편식 시장 확대로 직접 요리해먹는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볶음 고추장 같은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장으로의 수요 이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매출 기준으로 고추장은 독립슈퍼(33.7%)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어서 할인점(29.5%), 체인슈퍼(27.5%)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상위 3개 채널의 점유율은 89.7%에 달한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 변화를 보면 특히 백화점 매출이 13.6%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명절 때 선물세트 구성품 중 하나로 백화점이 고추장을 판매하는 데, 최근 대기업 제품이 아닌 지역 혹은 장인과 연계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수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고추장 시장은 CJ제일제당과 대상, 사조해표, 진미식품 등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기존 출시된 제품들이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따른 신제품도 일부 출시가 되고 있다. 올해 고추장 시장은 ‘국산 원료 사용 강화’와 ‘볶음 고추장의 인기’로 요약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이마트 피코크 ‘국산원료 100%로 만든 고추장’ ▲몽고식품 ‘몽고전통고추장’ ▲한화갤러리아 ‘고메이 494 고추장’ ▲대상 청정원 ‘중화풍 고추장 볶음소스’ ▲홈밥 ‘새우볶음 고추장’ 등이 있다.

한편 볶음 고추장은 주로 ‘혼합장’으로 분류돼 고추장과 분류 유형이 상이하나 고추장을 베이스로 가공된 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고추장으로 대신하는 용도로 구매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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