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20% 성장... 단기 과열 우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장중 800선을 돌파했다. 24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3.87포인트(0.49%) 오른 800.6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07년 11월7일(장중 고점 809.29) 이후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로 장기간 고배를 마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박스권 600~700선에 갖혀있었다. 10년이 지난 올해 10월 코스닥이 마의 700선을 넘긴 뒤, 한 달 만에 또 다시 800선까지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외국인 순매도 주식은 47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5억원, 87억원 매수 우위다. 

강세를 띄는 종목 중 특히 펄어비스는 신작 게임출시에 대한 기대로 전일 대비 7.19%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대어로 불렸던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상장 첫날 부터 시초가(5만5300원)보다 20.80% 오른 6만6800원에 거래중이다. 포스코켐텍(1.51%), 바이로메드(1.23%), 셀트리온헬스케어(1.22%) 등도 오름세다.

그러나 시총 상위주인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등 일부 바이오주들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강세를 띄던 신라젠, 티슈진 등이 상승하고 있지만 1%대 안팎 수준이다. 

업종별로 유통, 디지털콘텐츠, 정보기술 부품 등이 오름세다. 반면 출판 매체복제, 기타 제조 등은 약세다.

코스닥의 기록 경신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2%) 내린 2536.5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의 상승세는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 진흥 정책과 금융당국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CEO 간담회에서 “혁신·중소기업의 요람 역할을 하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갑작스런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두달간 코스닥 시장의 상승률은 20% 정도로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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