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늘었는데 R&D 3년째 답보상태

▲ 사진=LG유플러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의 연구개발(R&D)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이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공격적으로 늘린 반면 LG유플러스는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광고비는 국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겉모습에만 치중한 채 내실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와 5G등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에 보다 신경을 써야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 3분기까지 사용한 R&D 비용은 총 70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4% 늘었다.

이통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IoT와 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통신망 투자에서 벗어나 신기술 개발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LG유플러스만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기준 R&D비용은 총 386억원으로 전년동기(386억원) 대비 0.1%(3000만원) 늘었다. 2015년(440억원) 이후 12.3% 줄어든 수치다.

반면 광고와 마케팅 등에는 더욱 투자를 늘렸다.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과거처럼 영업에만 주력하고 연구개발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LG유플러스의 광고선전비는 2016년 3분기(누계기준) 2606억원에서 2017년 3분기 3146억원으로 540억원(20.7%) 늘었다. SK텔레콤(337억원↑), KT(80억원↓)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R&D비용 증가분(3000만원) 보다 1800배 많은 셈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5G는 사실상 4차산업혁명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이통3사가 확실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단계인 지금부터 연구개발에 힘을 쏟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의 R&D 비용은 일제히 증가했다. 이중 KT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KT의 3분기 연구개발에 사용한 돈은 3653억원으로 전년동기(1569억원) 대비 132.8% 급증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304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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