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도 속수무책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국내 3대 가상화폐거래소로 불리는 빗썸, 코인원, 코빗에 잇따른 접속장애로 비상이 걸렸다.
2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2위 거래소인 코인원에 약 45분간 일시적인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경부터 약 45분간 로그인을 시도할 경우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거나 일시적인 문제로 표시하지 못했습니다”라는 팝업창이 떴다.
코인원에 오전 10시 20분 전에 접속했던 투자자들은 거래가 가능했으나 새로 접속하려는 이들은 로그인이 안 돼 거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코인원 관계자는 “해외 서버에 일시 장애가 생겨 로그인이 안 됐다”며 “현재는 복구를 마무리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점유율 1위(65.9%)인 ‘빗썸’도 접속장애로 인해 서버가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서버가 멈춘 사이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최고점에서 급락했으나 투자자들은 접속장애로 매매에 나설 수 없었다.
현재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절차를 밟고 있다. 네이버 카페 ‘빗썸 서버다운 집단소송 모집’에 따르면 대략 7000여명의 피해자가 속출해 민사상 빗썸의 채무불이행 또는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계획을 밝히고 있다.
같은 날 국내 거래량 13.6%를 차지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도 서버가 중단됐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없어서 정확한 가격 등락을 예측할 수 없다”며 “홈페이지 서버가 언제 다운될지 몰라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당국도 가상화폐거래소 서버다운 사태에 마땅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위의 관할 영역이 아니다”며 “가상화폐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