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와 공정위 단골제재 기업 오명의 상관관계 주목...윤 회장의 애뜻한(?) 가족사랑 ...형제 자녀 ‘일가경영’ 업계 유명

김용오 편집국장

[파이낸셜투데이= 김용오 편집국장]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비비큐(BBQ) 윤홍근 회장의 가맹점주에 대한 욕설,폭언 등 ‘갑질’ 문제가 비비큐(BBQ) 사측과 가맹점주의 ‘진실공방’으로 증폭되고 있다.

양측의 ‘진실공방’ 결론은 사법기관에 의해 가려지겠지만, 이같은 사태로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여론의 지탄을 받자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비비큐(BBQ)와 윤홍근 회장은 이번 사건의 진실여부를 떠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에 새삼 주목한다.

비비큐(BBQ)는 불과 몇 개월전 치킨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가 정부의 세무조사 압박과 여론의 비판에 인상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치킨값 인상 파동을 계기로 그동안 비비큐(BBQ)가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 횡포’를 부린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또 비비큐(BBQ)는 ‘가족경영’으로 유명하다. 윤홍근 회장의 형제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녀들은 지주회사의 대주주다. 누나는 치킨학교 이사장이고 여동생은 비비큐(BBQ) 사장이다. 이같은 경영구조를 업계에서는 ‘윤홍근 회장의 애틋한 가족사랑’이라며 비아냥거린다.

윤 회장 자녀들은 현재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최대 주주다. 제너시스는 비비큐 지분 84.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회장 자녀인 혜웅·경원씨가 각각 62.62%, 31.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 회장 지분은 5.46%다. 윤 회장은 2002년 당시 7살이던 아들 혜웅씨에게 치킨용 소스 등을 공급하는 ‘지엔에스푸드’의 지분을 넘긴 뒤 내부 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후 지엔에스푸드가 다른 가족회사와 제너시스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아들에게 회사를 사실상 물려줬다. 당시 혜응씨가 미성년자 공제를 받고 실질적으로 낸 증여세는 50만원에 불과했다.

오너 일가들에게 지분 구조가 집중되어 있는 기업들 경우에도 쉽게 볼 수 있듯 비비큐(BBQ)의 ‘가족경영’도 오너 일가의 경영전반의 사사건건 시시콜콜 지나친 개입을 호소하는 내부 불만이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또 ‘경영독재’가 만연한 풍토속에서 회장의 ‘갑질’ 논란와 같은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비비큐(BBQ)는 1995년 창업자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세운 회사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1위다. 윤 회장의 성공 이면에는 가맹주들과 수많은 마찰과 분쟁이 있었다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얘기다. ‘BBQ 프리미엄카페’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기만적인 광고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본사가 발행한 상품권을 정산하면서 수수료 10%를 가맹사업자에게 떠넘긴 사실도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00년, 2008년, 2011년에도 불공정행위가 적발돼 공정위의 단골 제재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화려한(?) 이력의 기업이다.

오너 개인 이름이든 기업이든 좋지 않은 문제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기업의 탄생 배경일 수도 있고, 오너의 맨탈리티나 지분구조, 경영형태에 따른 조직문화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불거지는 사건 등이 오너 개인이나 기업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업계의 신뢰도 하락과 물의를 일으키고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이미 구조화되어 있는 문제는 대국민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 있는 CEO가 성공하고, 문제 있는 기업이 승승장구 한다면 분명 건강한 나라가 아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기업생태계를 변화시킬 방법은 과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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