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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페이스북 노린다”...주목받는 장외주식시장벤처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위해 중간회수시장 넓힌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시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논의됐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연장선으로 14일 ‘비상장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개선방안 내용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유통플랫폼 K-OTC에 벤처캐피탈 등 ‘전문투자자 전용 플랫폼’을 신설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 선진국들의 장외시장 거래는 활발하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상장기업의 장외 유통 플랫폼을 새로운 중간회수 경로로 주목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에 자금을 조달한 비상장 주식 거래시장, 세컨드마켓(SecondMarket)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기 전 세컨드마켓에서 거래되는 기업이었다. 당시 세컨드마켓에서 유통된 페이스북의 주식은 1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자료=SecondMarket, SecondMarket에서 거래된 Facebook 주식추이

Twitter(트위터), Zynga(징가) 등의 글로벌 비상장 혁신기업들의 주식도 상장 이전까지는 비상장주식거래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SecondMarket외에도 미국의 주요 장외 유통플랫폼으로는 Sharespost, NPM 등이 있다. 이들은 전문가 중심시장으로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적었으며 기업들은 공시 부담이 적어 참여가 크게 확대됐다.

이들은 비상장주식의 단순 유통기능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및 재무자문 등의 서비스 수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전문가들, 중간회수시장의 중요성 주목

이에 비해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K-OTC 내 거래 움직임은 미미한 편이다. K-OTC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기업은 138곳이다. 이는 2000여개에 달하는 전체 장외 비상장기업의 6%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비상장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65억원에 그쳐 사설사이트(15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의 평균 IPO 소요시간은 13년이 훌쩍넘는다”며 “창업·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활성화된 회수시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와 금투협도 해외 장외시장을 벤치마킹해  K-OTC를 비상장 주식거래시장 활성화시키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전문가 전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해당 플랫폼의 타깃은 ▲벤처캐피탈 ▲전문 엔젤투자자 ▲금융기관 ▲상장법인 ▲금융기관 등의 전문가들이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과 과장은 “현재 K-OTC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이었기 때문에 거래기업들은 사업보고서를 비롯한 정기·수시 공시, 증권신고서 제출에 대한 의무가 있었다”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기업의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가능 자산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현재는 주식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사모펀드(PEF), 창업투자조합의 지분증권 등도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또 K-OTC 거래대상 기업에 대한 투자정보에 대한 서비스가 확대된다.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TCB(기술 평가기관)의 기술평가보고서를 토대로 K-OTC 거래기업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기업의 재무제표 중심의 분석보고서는 허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도 중간회수시장이 모험자본의 선순환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금까지 창업 초기단계를 중심으로 자금 공급이 이뤄졌는데 이러한 창업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회수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바이아웃(buy-out)펀드 같은 프라이빗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VC) 등이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투자금을 잘 회수할 수 있도록 시장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처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시장에서 장외매각이 52%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IPO(27%), 프로젝트(16%), M&A(2%) 등 순이다.

한국 벤처캐피털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 기업들에게 IPO란 너무 높은 벽이다”며 “자금 조달을 위해 장외시장은 중요한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며 향후 장외시장에 재투자를 할 수도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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