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오랫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온 조선업이 내년에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늘고 중국 조선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며 내년부터 서서히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조선업은 업황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산업의 전반적 침체로 구조조정, 수주절벽 등을 경험한 조선업은 내년에 턴어라운드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내년 신규 수주량은 글로벌 발주량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증가한 1000만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선박 건조 단가가 내년에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선박의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조선사 간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이 이어지며 해상 물동량이 늘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원유 수요 회복,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 등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해양플랜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선박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고, 중국의 조선업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제까지 중국 조선업은 과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저가수주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최근에는 초대형·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의 경우 해외경기가 좋아지며 글로벌 물동량이 늘고, 국제유가가 오르며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이 실적이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조선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의 저가수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하지만 선박 노후화로 인한 발주가 늘어나고 중국이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며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