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액 4935억원 ‘최고치’, 수익률 16%~6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과세혜택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가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는 직·간접적으로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매매와 평가손익(주식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오는 12월 31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 잔고는 지난달 31일 기준 3조원에 육박한 2조95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만 총 4935억원이 판매됐다. 지난 9월 최고치를 찍은 월간 판매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6월 처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706억원 가량 투자가 몰렸다. 이후 판매금액은 7월 1967억원, 8월 2179억원, 9월 3559억원, 10월 493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계좌 수 역시 66만6000개로 집계돼 5개월 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 판매현황은 증권사와 은행 모두 흥행중이다. 판매잔고는 은행 1조6409억원, 증권사 1조2942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좌 수는 은행 42만2000개, 증권사 24만1000개를 기록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증권 537만원, 은행 389만원으로 증권이 앞섰다.

현재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증권 25사, 은행 16사, 보험 3사로 총 44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 베트남 중심 수익률 호조세, 환매제약 없어 안전... 투자자몰려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설정액이 7조564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월 만 1조5784억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552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 새 3187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의 비과세혜택뿐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40% 이상 수준인 상품이 절반인 5개였다. 각각 펀드의 수익률은 16~60%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특히 운용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 중 브라질펀드의 수익률은 90.98%까지 상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러시아(58.15%), 남미신흥국(56.01%), 글로벌신흥국(53.59%) 등에서도 수익률 호조를 보인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국민은행 영업지점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더라도 일단 계좌를 개설해두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권에서도 해외펀드와 관련해 막바지 판촉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펀드 온라인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도 가입 고객 전원에게는 2만1000원 상당의 펀드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빠져나간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자산도 제도 시행 이래 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16년 2월 처음 시행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환매가 언제든지 가능해 안전한 편”이라며 “매매부터 환차익까지 비과세혜택이 적용되는 절세상품으로 연말 전까지 신규계좌 개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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