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발 항공권 가격 하락폭.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해외여행객 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 가격이 지난 3년간 평균 24% 가량 급락하며 크게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 세계 여행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지난 3년간 한국인 포함 전 세계 35개국 여행객이 구매한 왕복 항공권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발 왕복 항공권 가격은 지난 3년간 평균 24%가량 떨어졌다. 이는 페루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기록이다.

35개국 중 2014년부터 3년간 왕복 항공권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국가는 페루 –27%, 말레이시아 –25%, 한국 –24%, 대만 –23%, 아르헨티나 –23%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출발 항공편 중 가격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남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미 –32%, 대양주 –29%, 아시아 –14%, 아프리카 –10%, 유럽 –10%, 북미 –8% 순이었다.

이같은 한국발 항공권 가격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2012년 4월 18단계까지 올라섰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국제적인 유가 하락으로 2015년 9월 0원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 1월까지 17개월 연속 0원을 유지했으며, 특히 연료소모량이 많은 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과 항공사의 노선 확장 또한 항공권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가 단독 취항하고 있던 괌, 세부와 같은 대양주 여행지에 노선을 확대했으며, 해외여행의 인기에 여행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인기 여행지 노선을 증편 하거나 새로운 여행지에 취항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이와 관련 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총괄 매니저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가 근거리뿐만 아니라 중거리까지 적극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항공권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항공권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렴한 항공권과 신규 취항지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항공 여행객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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