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굴복한 비굴한 처사…中 재신청 의사 밝혀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박상아 기자] 유네스코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국 보류하면서 그동안 기록물 등재를 위해 노력했던 국제연대위원회가 강력한 규탄에 나섰다.

국제연대위원회는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관련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폭력적 행위를 해왔다”며 “일본에 유리하도록 관계규정을 바꾸도록 집요하게 요구했고, 분담금을 내지 않거나 유네스코에서 탈퇴한다는 등 협박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같은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보류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2016년 5월 국제연대위원회가 영국 왕립전쟁박물관과 함께 <일본군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록물 2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신청 된 바 있다. 위안부 기록물은 원래 중국이 2014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단독 신청했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다른 피해 국과의 공동 등재를 권고해 최종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이 함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 라는 명칭으로 기록물 1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를 재신청했다. 8개국은 한국·중국·일본·타이완·네덜란드·필리핀·인도네시아·동티모르로 구성됐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등재소위원회(RSC)로부터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진상 규명으로 이어진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번 등재를 위해 노력한 단체들은 유네스코가 일본의 눈치를 본 것이 확실하다고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연대위원회 관계자는 “취임 초기부터 양성평등과 여성인권을 강조하던 보코바 사무총장이 일본의 압력에 못 이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여성인권침해 문제, 그리고 극복의 문제를 기록한 기록물에 대해 침묵했다”며 “등재를 보류시키는 결론을 냈다는 것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끼게 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중국은 유네스코의 이번 결과 발표에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재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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