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중앙시장’ 내‧외국인 가리지 않는 특별함 무기

송탄역 인근에 자리한 평택국제중앙시장.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미군기지 이전은 평택시에 마중물을 부었다. 동시에 삼성과 LG 등 대규모 사업체가 들어오면서 평택은 인구 유입으로 인한 호황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간 변화의 흐름에 둔감해 젊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시장골목은 늘어난 외지인들을 상대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24일 <파이낸셜투데이>가 방문한 평택국제중앙시장(이하 국제중앙시장) 신장쇼핑몰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평택시에는 송탄시장, 평택국제중앙시장, 서정리시장, 안중시장, 통복시장 등 총 5개의 시장이 있다. 각 시장은 지역별 실정에 맞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송탄역 인근에 자리한 국제중앙시장은 미군기지 이전을 반길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 이태원’이라는 별칭답게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국제중앙시장은 평택시의 어느 시장보다 가장 이질적이면서 가장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국제중앙시장은 오산AB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포함한다. 2012년 이전에는 송탄저녁시장이라 불렸으나 송탄시와 평택시가 통합되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송탄역 인근에 자리한 평택국제중앙시장.

시장 점포들의 간판들은 여기가 ‘한국인’만을 위한 곳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국제중앙시장에는 미군부대와 함께 성장한 곳인 만큼 외국인을 위한 옷가게와 다국적 메뉴를 필두로 한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국제중앙시장을 대표하는 이색 음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내국인들의 방문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중앙시장에서 수제햄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송두학씨는 “여기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들도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에 있는) 수제버거의 인기가 상당하다”며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 매출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중앙시장, 시장의 생존 대안으로 떠올라

국제중앙시장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군기지 근처 다른 시장들도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장이 그간 편리한 대형마트에 자리를 내주면서 특히 젊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송탄역 인근에 자리한 평택국제중앙시장,

이 결과 시장의 근본적인 생존 방식을 고민하게 됐고, 국제중앙시장의 사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시장상인들의 오피니언 리더를 담당하고 있는 원철재 송탄시장 이사장은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유입될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 자체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전주와 대구 등의 사례를 들면서 젊은 층도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으로 인해 과도한 인건비 상승과 청년창업에 대한 지원이 미진한 점은 앞으로 시장이 겪어야할 위기로 지적했다. 김서현 송탄시장 사무국장은 “청년을 위한 창업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시장의 생존에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개선된다면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효과를 볼 것으로 본다. 여기 시장 상인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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