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진보라 기자] 흔히 ‘인삼’이라고 하면 사람의 팔다리를 연상시키는 길고 덥수룩한 뿌리와 몸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이 전체가 뿌리이며, 그 위로 풍성한 이파리와 꽃, 열매가 있었다는 것을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인삼을 약재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가는 뿌리와 함께 전부 제거해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다듬은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항암에 도움되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보니, 뿌리만 남은 형태의 인삼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이파리나 꽃, 열매 등은 뿌리 외의 부분은 대부분 버렸다. 하지만 그 중에 의외의 효능을 가진 부위가 있었으니, 바로 인삼의 열매인 ‘진생베리’다.

진생베리는 2008년 한 브랜드가 명칭을 상표 등록하면서 알려졌다. 진생베리는 4년생 인삼에서 7월 중순경 일주일간만 열리는 열매로, 기존에는 단순히 인삼 씨앗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미 중국 명나라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인삼의 열매를 중국 귀족의 차나 간식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었을 만큼, 오래 전부터 그 효능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인삼이나 홍삼을 섭취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인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를 섭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생베리에는 특이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Re 성분이 인삼 뿌리 대비 2~3배 더 풍부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알려지면서, 뒤늦게 건강식품 대열에 합류했다.

진생베리에 함유된 사포닌은 혈액흐름의 개선을 통해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며 면역력강화, 당뇨병 예방과 심혈관질환 예방, 간 건강과 갱년기장애 개선, 항산화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잦은 음주와 흡연으로 간과 심혈관이 쇠약해진 남성들에게 도움되는 남성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단, 인삼 전문가들은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나 음식도 과하게 먹으면 결국 탈이 나기 마련”이라며, “진생베리는 하루 여섯 알에서 열 알 정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진생베리도 인삼의 일부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체질상 인삼이 맞지 않는 분들은 호흡곤란,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전에는 전문가와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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